(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낙폭을 키우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물 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것은 투자 자산의 수익률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일(현지시간) 장중 1.97%까지 떨어졌다. 금리는 재차 반등하며 2%선에 복귀했지만, 2.02%에 머물고 있다.

10년물 금리가 장중 2%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는 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사가 가장 큰 작용을 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등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고 시사했다. 특히 점도표에서는 7명의 위원이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2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샤합 잘리누스 트레이딩 헤드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이 이미 비둘기파적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더라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결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통해 미국 경기의 확장을 이어가려고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 10년 국채금리는 1.7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시에 유동성이 가장 뛰어난 시장 중 하나다. 특히, 경제나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면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도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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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등도 국채 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진단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처럼 2%선을 위협받는 것은 매력적인 수익률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AMD 인베스터의 마크 오스트월드 전략가는 "10년물 2%의 금리는 펀드 수익률로 충분치 못하다"며 "이는 분명히 투자자에게 수익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경기 상황 악화를 의미하는 만큼, 주식이나 회사채 투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잘리누스 헤드는 "시장이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본다면, 채권 금리는 분명히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스트월드 전략가는 "기업실적 시즌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 비즈니스는 이와 관련, "이런 모든 상황이 투자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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