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 반기말 수급 점검이 한창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4일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까지 밀린 후 출발하자 수출업체 네고 물량보다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원 상승 시기에 달러를 사놨던 기업과 개인들이 매도 시기를 늦추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형 수출업체들이 물량 출회를 지연시키는 '래깅(lagging)' 전략을 쓰고 있어서다.

수급상 하방 압력이 급하지 않더라도 주 후반으로 가면서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 초반까지 추가로 밀릴 경우 손절성 네고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반기 말 변수는 여전히 체크할 부분이다.

이미 지난주 중반 주요 중공업체의 달러 조기 수요가 대거 소화된 바 있어 결제 물량이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는한 점차 반기말 수급 장세로 흘러갈 수 있다.

대외적으로도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 커진 가운데 공급이 우위를 보일 경우 달러-원 환율 레벨이 크게 밀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일 시기인 셈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50원대에선 선물환 등 영향으로 결제 수요들이 좀 있을 것이고 네고 물량은 달러-원이 더 조정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이나 기업이 아직 달러를 팔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최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를 매도하고 있지만 달러-원이 많이 하락하다 보니 오히려 역내에선 결제 수요가 많다"며 "달러-원이 추가로 더 하락하면 손절성 매도와 기다리고 있던 네고 물량이 쏟아질 수 있으나 이 레벨을 저가로 생각하면 매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인덱스가 96선까지 밀리는 등 달러 약세 기세가 거센 만큼 하향 안정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달러인덱스의 철옹성 같던 200일 이동평균선 96.63선이 뚫리면서 달러-원 환율도 달러 약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어려운 셈이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반기 말이라 하단 지지력이 강하지 않다"며 "수급 주체들이 점점 오퍼 쪽이 많아 보이고 헤지 타이밍을 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레벨에서 저가 매수로 보고 들어갔다가 손절이 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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