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외국인이 최근 국내증시에서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시간외 대량 매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지주에 외국인 매수 물량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 상위 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지난 18일 외국인은 2천168억원 어치의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였다.

정규장 마감 당시 300억원 순매수에 그쳤던 외국인은 시간 외 거래를 통해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2천억원 이상 늘렸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이례적으로 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올해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02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이 이처럼 하나금융지주에 주목한 배경은 6월 중간 배당 시즌을 맞아 높아진 배당 매력과 2분기 실적 기대 등이 꼽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 결정'을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16년 기말 배당 당시 1천50원에서 2017년 1천550원, 지난해에는 1천9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22.204%에서 21.676%로 소폭 하락한 이후 지난해 25.073%까지 급증했다.

3%에 머물던 배당수익률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5%로 껑충 뛰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1년간 자사주 3천억원을 취득하기로 했다.

자사주 취득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올해 중간 배당에서도 배당액 증가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큰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이 시작되면 수급상 긍정적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6월 말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확대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중간 배당액 400원보다 높은 450~500원으로 배당 증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2분기 실적 개선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2분기 연결순이익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외화환산손실이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산손실이 발생하더라도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였던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며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연결순이익 전망치는 약 6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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