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금융시장 휴장에 따른 오버나이트 롱포지션 정리에 낙폭을 재차 키우며 마무리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 하락한 1,168.60원에 마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영향에 낙폭을 줄였으나 장 후반 롱스톱이 나오면서 다시 밀렸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폴리시 믹스(Policy Mixㆍ정책조합)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됐다.

1,170원 부근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몰리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장 초반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유도 발언과 뉴욕 증시 호조에 낙폭을 키우는 듯 했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커스터디 물량에 하단이 받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조작 게임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응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하면서 역외 매수세는 약화됐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66.00∼1,17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무역 전쟁 불확실성에 롱심리는 살아 있으나 뉴욕 시장 휴장에 상단이 제한되면서 1,170원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커스터디 물량 외엔 역내 수급이 거의 안 보였다"며 "1,170원 위에서 산 곳에서 장 막판 손절이 나왔고 미국 휴일이라 포지션을 들고 가기 부담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나 호주달러를 보면 롱포지션에 힘을 주긴 어려운 상황이고 뉴욕 증시가 호조라 다른 아시아 통화가 강세"라면서도 "일본의 경제 제재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고 달러-원 시장에서 롱 심리는 살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약세와 뉴욕 휴장에 따른 역외 매수 부재로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전반적인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역외 세력이 복귀하면서 1,160원대 중반에서 하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80원 하락한 1,169.50원에 개장했다.

달러 약세에 장 초반 낙폭을 키우는 듯했으나 외은을 중심으로 한 커스터디 관련 달러 매수에 낙폭이 제한됐다.

이후 홍 부총리 발언 영향에 낙폭을 좁힌 후 1,171.5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당국 경계와 롱스톱이 고개를 들었고 1,170원 아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8억8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1% 상승한 2,108.73, 코스닥은 0.26% 하락한 691.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79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4.0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83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5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2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0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78원, 고점은 170.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6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6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