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그룹이 통합IT센터 시대를 열고 그룹의 디지털 인프라를 속속 리빌딩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말 김포한강신도시에 세운 통합IT센터의 준공절차를 마무리했다.

계열사 12곳의 주 전산시스템과 IT 개발 담당 인력, 시설 관리 조직이 이곳에 머무르게 된다. 이들은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계열사 입주와 맞물려 통합IT센터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작업도 병행된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콤텍시스템을 선정, 계열사 이전을 지원하도록 했다.

KB금융은 통합IT센터 건립에 1천800억원을 투자했다. 그룹 차원의 IT 인프라를 표준화하고 관련 비용을 절감,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더 고도화한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통합IT센터의 물리적인 규모만도 지하 4층과 지상 7층에 달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한 만큼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1년 반 동안 시설과 인력, 조직의 계열사별 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KB금융은 어느 때보다도 IT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지주 차원의 통합백업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바젤 업무 시스템과 관련해 재무와 회계 부문 등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권 최대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더케이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이 사업은 투자 규모만 4천억원에 달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개발환경과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국민은행은 미래형 전산시스템을 통해 각종 마케팅과 고객대면 시스템은 물론 데이터 허브구축, 해외사업 플랫폼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기 전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종합온라인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은행 중심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고객과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은행 등 합병 이전 시절부터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면서 IT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그룹 전체가 IT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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