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의 주요 커브가 역전된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커브 역전의 장기화는 경기 침체의 예측력을 높였던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10일 미국 국채시장에서 3개월물 금리는 10년물 금리를 약 18bp 웃돌고 있다. 이들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5월22일 이후 약 7주 연속으로 역전됐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투자자는 최근의 커브 역전을 초조하게 바라본다"며 "경기 침체가 커브 역전을 항상 뒤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역전 기간은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정부 주도로 벌어지는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기업의 자신감과 제조업 활동이 훼손되고 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경기 확장기에 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USB 글로벌자산운용의 레슬리 팔코니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커브의 역전 여부보다는 얼마나 오래 역전됐느냐가 중요하다"며 "커브 역전이 오래가면 경제 성장을 압박한다. 기업 이익을 갉아먹는 여파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화하는 마이너스 금리 스프레드는 은행의 대출 여력을 떨어트리고, 신용 흐름을 압박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는 채권 커브가 10개월 동안 뒤집혔었다.

팔코니오 전략가는 "투자자가 걱정하기 전까지 커브 역전은 수개월 이어져야 한다"며 "1개월 정도의 역전은 고려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커브 역전이 1개월을 넘기지 않아도 충분히 경고음 역할을 한다는진단도 제기한다.

비안코리서치는 채권시장이 경기 침체의 예측력을 키우는 커브 역전 기간은 10거래일로 판단했다.

이 기관의 짐 비안코는 3개월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이 10거래일 연속된다면 경기 침체가 평균 311일 이후에 찾아왔다고 추산했다. 지난 50년간 해당 커브가 10거래일 이상 역전된 것은 총 7차례에 불과했고, 이때마다 이르면 140일, 길면 487일 뒤에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는 게 비안코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에 대비할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는 평가도 있다.

팔코니오 전략가는 "지난 6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임박한 경기 둔화의 두려움은 누그러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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