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 주요 지표가 혼재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기대로 유럽지역 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 동조해 강세를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4p 하락한 2.09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하락한 2.611%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떨어진 1.83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7.2bp에서 이날 25.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중국 성장률은 부진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2%를 나타내면서 1992년 분기 성장률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시장 예상치 5.3%를 웃돌았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8.6% 증가한 바 있다.

1월부터 6월까지의 도시지역 누적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면서 예상치 5.6% 증가를 웃돌았다.

지표 결과가 혼재되면서 금융시장의 해석도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성장률 외 다른 지표들이 양호해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증시도 강세를 기록했다.

CIBC의 이안 폴락 북미 이자율 전략 대표는 "중국 GDP가 예상보다 낮지만, 위험자산의 약세를 초래하지 않았다"면서 "근원적인 지표들이 당국이 기대한 부양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성장률 숫자를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 상황에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수저우 증권의 덩원위안 연구원은 "숫자가 좋지 않으며, 아마도 당국의 신용확대에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던 미 국채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 금리가 지난주 상승을 뒤로하고 다시 하락한 점도 미 국채 금리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1.64%로 전장보다 10bp 가까이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인 도미니언본드레이팅서비스(DBRS)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룰베이의 데이비드 릴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탈리아 펀더멘털에 좋은 소식도 있다"면서 "하지만 금리가 큰 폭 하락한 점은 유럽 채권 시장의 높은 수익률 탐색과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4bp 가량 하락해 마이너스(-) 0.29%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부양책 도입 의사를 더욱 선명하게 밝힐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국채금리가 하락한 이유로 꼽힌다.

미국의 6월 고용과 소비자 물가 등은 예상보다 양호해 최근 금리 반등을 자극했던 바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양호한 지표를 계속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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