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은행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견조한 펀더멘털과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국제금융센터와 연합인포맥스의 외환 파생상품 기업·은행별 CDS프리미엄(화면번호 2486)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CDS프리미엄은 평균 44bp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2bp 하락했다.

지난 6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도 2bp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은행권의 CDS가 각각 3bp, 2bp 하락한 동향을 따라가고 있다. 일본 은행권의 CDS는 제자리걸음이고 중국 은행권 CDS는 이달 들어 1bp 반등했다.

이달 초 글로벌 은행권의 CDS는 미·중 무역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 이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발표하면서 경기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했다.

불경기 여파가 확산하면 국내 은행의 건전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까지 거론돼 은행권에서도 일본 수출규제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은행권 CDS를 흔들진 못하는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CDS 낙폭이 가장 크다. 이달 들어 50bp에서 42bp로 8bp 하락했다. 뒤이어 KEB하나은행(46bp)이 6bp, 국민은행(42bp)이 5bp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45bp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CDS 하락세의 기반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 수출규제 장기화와 남북관계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 은행권 평균 CDS는 일본 수출 규제 강화 우려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고조에도 국내 기타 업종 대비 견조한 실적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으로 대외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이 많이 개선됐을 것이다"며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심해지면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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