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이란이 영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주장한 여파로 상승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3달러(0.6%) 상승한 55.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7.6% 내렸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과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WTI는 장중 보합권 등락을 이어갔지만, 이란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후 영국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긴급 발표했다. 이란은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가 국제법을 어겨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발표는 영국령 지브롤터 법원이 억류 중인 이란 선박에 대한 억류 기한을 연장한 이후 수 시간 만에 나왔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해군이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자국 드론이 격추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5개 줄어든 779개를 기록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원유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는 꾸준히 유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원유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공급 과잉도 여전한 만큼 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그는 IEA가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하루평균 120만 배럴에서 110만 배럴로 낮추는 중이라는 점도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긴장에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유가의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IMG의 워렌 패터슨 원자재 부문 대표는 "거시 경제 관련 우려와 무역 관련 논의의 불확실성, 미국 원유 공급 증가 등이 지속해서 원유 시장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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