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화장품업계 라이벌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對) 중국 전략이 실적에서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브랜드 비중을 확대한 LG생건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에, 중저가 라인에 집중한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최근 한달 간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생건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천12억원, 매출액은 1조8천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8%와 11.4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38% 급감한 1천1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건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등 화장품 사업에서만 2천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 경쟁 심화로 화장품 수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소비자의 럭셔리 브랜드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면세점과 현지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생건의 중국 매출은 2016년 3천978억원에서 2017년 4천883억원, 2018년 7천633억원 등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럭셔리 브랜드 비중은 90%가 넘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사업에서 고급 화장품인 설화수와 헤라의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해 LG생건처럼 럭셔리 브랜드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매출 절반이 넘는 중저가 브랜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중저가 브랜드가 중국 로컬 브랜드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3,4선급 도시에 매장을 늘리고 있지만 기존 점포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주목받던 한국 화장품은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과 중국 정부가 11월까지 중국 보따리상 에 대한 집중 감독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생건의 경우 이런 상황에 대비해 경쟁력이 큰 럭셔리브랜드 비중을 키우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해외매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어 현재와 같은 제품 구성으로는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사업은 프리미엄 사업 비중에 따른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럭셔리 비중이 90% 이상인 LG생건의 중국 화장품사업 성장률은 37%로 예상되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비중이 20%수준으로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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