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확률이 낮지만 발생 가능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22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경제를 살리기엔 이미 늦었을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해고와 소비 위축을 유발하는 무역 긴장이 불황의 핵심 원인이라며 침체가 나타날 확률은 20%인데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관세 부담이 커지고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모하면서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기업은 수익성 악화와 불확실성에 대비해 해고를 시작하고 설비 투자도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대규모 수요 충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 경제가 올해 2.2% 성장하고 내년에는 0.1% 위축될 것이라며 경미한 불황이지만 지난해 2.9% 성장한 데 비춰보면 상당한 후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통화 완화 효과가 관세 부담으로 상쇄될 수 있다며 미국과 세계 경제가 모두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하강을 막을 만큼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으면 주가가 오르지 않는 등 위험 자산이 맥을 못 출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및 소비, 제조업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불황의 단서가 나올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지표가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여름 불황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증시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헬스케어와 필수 소비재 같은 경기 방어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불황 때 채권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나 고금리 채권과 경기 순환주는 피하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불황이 조용히 찾아오고 시장은 이를 선반영한다며 불황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기에는 인내심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불황이 확연해진 뒤에 주식에서 채권으로 갈아탈 경우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시장은 불황이 확실해진 때부터 회복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므로 주식을 매수할 적기로 봐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0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