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도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미국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3일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나이키와 할리 데이비드슨,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의 기업들은 실적 발표에서 달러 강세가 2분기 순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2분기에 지난해 2분기보다 4.7%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수석 주식 및 퀀트 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포팜 기업의 매출을 1.7% 줄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리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속하는 달러 강세는 이번 분기에도 기업 이익에 역풍이 될 것"이라면서 "다수 기업이 환위험을 헤지하고 있지만, S&P500 기업의 40%가 해외 익스포저가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는 투자자들이 관찰해야 하는 중요 요소"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이 달러 강세가 계속해서 역풍이 될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문디 파이어니어의 파레스 우파디야 외환 전략 이사는 "미국은 비공식적으로 달러 강세 정책을 포기했고, 정기적으로 구두개입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일본이 자국 기업을 위해 더 좋은 환율 여건을 만드는 데 대한 비판을 내놓는 게 구두개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고려할 때 미국 달러가 향후 몇 년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아론 전략가는 "다른 지역 경제가 부진할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통적인 시장 움직임이다"면서 "브렉시트와 유럽 및 일본의 성장 부진,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하면 달러는 견고한 자산으로 인식된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도 달러를 강세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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