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물·옵션 미결제약정이 7월 말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 지수가 상승·하락 국면을 보일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 추이를 보이는 것은 향후 같은 지수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심리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 선물 거래현황(화면번호 3633)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30만8천854계약이던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은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일 기준 33만5천893계약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선물(9월물)은 269.40에서 256.95까지 감소했다.

코스피 현물 지수도 지난달 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1일 2,024.55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는 전일 1,946.98까지 밀렸다.

코스닥150 선물 미결제약정도 지난달 29일 21만9천263계약에서 전일 22만9천903계약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닥150 선물(9월물)은 931.40에서 810.10으로 급락했다.

미결제약정 추이는 지수 방향에 대한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단이다.

미결제약정이 1계약 증가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한 투자자와 가격이 내린다고 전망한 투자자가 서로 하나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지수 상승 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향후 현물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해석된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게 되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선물(9월물)과 현물 지수 하락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수 하락에 대한 해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옵션 시장 동향 역시 지수가 하락할 것이란 쪽에 무게를 실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726)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대한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지난달 30일 174만5천433계약에서 13만계약가량 증가했다.

풋옵션 미결제약정이 콜옵션 약정보다 많아 '풋콜 비율'도 1을 넘기고 있다.

풋콜 비율이 1보다 크다는 것은 풋옵션 거래금액이 콜옵션 거래금액보다 많다는 뜻으로 이는 지수 하락에 베팅된 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어느 때보다 악화하면서 주가 하락 이후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간 갈등까지 첨예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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