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급락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가해지던 기준 금리 인하 압박도 한층 더 거세졌다고 CNBC가 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한 뒤 중기적인 조정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런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채권 금리가 불황을 더욱 강하게 시사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경고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의 역전 폭은 한층 더 벌어졌다.

매체는 세계 경제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무역 갈등의 심화와 뉴질랜드, 인도 등의 기준금리 인하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결과라고 전했다.

라이트슨 아이캡의 라우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시장이 같은 사실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한층 더 비관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익률 곡선이 뒤집혔을 때 파월 의장은 기업들이 이를 불황 신호로 받아들이므로 정책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한 바 있다며 연준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크랜달 이코노미스트는 판단했다.

매체는 중기 금리 조정 사이클일 뿐이란 파월 의장의 입장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고 50bp 인하 확률도 30% 정도로 추산된다.

나티시스의 조지프 라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앞서 연준이 금리를 25bp만 내린 것을 실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중기 조정이라고까지 설명했다"며 "하지 말아야 할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제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아야만 하는데 가능할지 의문이란 게 라보냐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꾸준히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국채를 매수해 다시 대차대조표 규모를 늘려야 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양적 완화 프로그램이 재가동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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