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국 10년과 2년 국채금리의 역전 해소에도 여전히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른 주요 커브는 장기간 역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국 10년과 30년 국채 등이 기록적인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19일(현지시간) "채권 커브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모든 징후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경기에 비관적인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리사 샬럿 전무는 "금리가 이렇게 낮을 때 본질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10년 뒤, 30년 뒤 시장은 미국 경제가 1.6~2%의 성장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년여 만에 최저치인 1.6%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고, 30년 국채금리는 역대 최저로 떨어지며 2.0%근처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10~30년 뒤의 미국 경제는 1.6~2%의 성장률도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샬럿 전무는 "그것은 매우 소름 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역전됐던 10년과 2년물 금리 격차는 단기간에 정상으로 복귀했지만, 다른 주요 커브인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격차는 지난 3월부터 역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격차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향후 12개월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활용하는 지표다. 이 커브에서 나타내는 경기 침체 확률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BI는 전했다.

포트피트 캐피털그룹의 제이 소마리바 채권 디렉터는 "확실히 커브 역전의 기간은 중요하다"며 "커브가 단 하루만 역전된다면 그것은 장기간에 걸친 역전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시장 환경은 선로를 따라 내려오는 기차"라며 "향후 18~24개월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지금으로서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금리의 하락 기조는 분명하다는 뜻이다.

소마리바 디렉터는 미래 성장을 우려하며 "10년 만기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로 다시 돌아설 수 있다"며 "만기가 끝날 때 투자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금을 잃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너스 실질 금리는 경제적 고난 시기와 연관성이 있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이런 신호를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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