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과 미·중 무역 협상 추이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내려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00포인트(0.17%) 하락한 26,090.7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63포인트(0.43%) 내린 2,91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74포인트(0.43%) 하락한 7,968.07에 거래됐다.

시장은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시장을 강타했던 경기 침체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미 국채금리가 급락세가 진정된 탓이다.

중국과 독일을 경기 부양책 도입 기대도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누그러뜨렸다.

미국에서도 추가 감세 가능성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이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급여세 인하는 고려되는 사안이 아니라면서 부인했다. 다만 미국인을 위한 추가 감세 가능성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요 주가지수도 전일 1% 내외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장 초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1.6% 아래로 내려가는 등 불안감도 여전하다.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이 주가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부상했다.

연준은 다음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오는 23일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 이후 장기적인 인하 사이클로의 진입은 아니고, 사이클 중간의 조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적극적인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꺾어 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되고 2년과 10년 미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사이클 중간의 조정일 뿐이라는 견해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기존 주장을 유지할 것이란 경계심도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하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적극적 금리 인하를 압박 중이다. 그는 전일에는 연준이 단기간 내 금리를 100베이시스포인트(bp) 내리고 양적완화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완화했다.

미 상무부는 전일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목적 등에 한해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임시면허를 90일 연장했다.

양국이 협상 지속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번 조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2분기 순익 호조에 힘입어 대표적인 주택용품 유통체인 홈디포 주가가 1% 내외 올랐다. 홈디포는 다만 목재 가격 하락과 대중국 관세 인상 등을 이유로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투자자들을 불안을 부추길 내용도 내놨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변동 등에 따른 주가의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국채금리의 움직임은 경기 침체 우려를 경감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혼재된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5% 내렸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5% 하락한 56.07달러에, 브렌트유는 0.35% 내린 59.5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7.3%,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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