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만에 1,200원대 초반으로 낮아진 가운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정리 물량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중간 배당 등 역외발 매수 요인은 장중보다는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 소화되는 양상이다.

2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약 한 달 만에 장중 1,200원이 깨진 후 1,198.50원까지 내려섰다.

달러-위안(CNY) 환율 수준이 2008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7.0739위안으로 올랐으나 달러-원은 오후 들어서도 1,206.20원 고점에 그치면서 좀처럼 상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1,222.20원 연고점 이후 20원가량 레벨이 낮아진 후 하향 안정화된 셈이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정리가 쏟아지면서 달러 롱 모멘텀은 큰 폭 꺾였다.

20억 달러가량의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수요가 소량으로 분할돼 나오고 있으나 이마저도 마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이날까지 개장 직전 달러-원 스팟 마 가격은 이틀 연속 플러스(+) 0.05원에 호가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배당은 분기 배당으로 총배당금은 2조4천46억 원이다.

무엇보다 잇따른 수주 소식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고 역외 커스터디 은행들도 매도 쪽으로 물량을 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그간의 역외 롱 포지션이 쏠려 있었으나 전일까지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봤다.

최근 각국 경기 부양과 금리 완화 기조 속에 주 후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롱포지션 측면에서 리스크 축소가 필요하다는 진단에서다.

A시중은행 콥딜러는 "주로 삼전 배당 관련 수요가 마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며칠 동안 마 시장에서 비드가 강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마 시장에서 비드가 센데 삼전 배당금 관련 수요로 보인다"며 "오히려 장중엔 커스터디 은행에서 매도세가 나오고 있어 그간 삼전 배당을 앞두고 인터뱅크에서 선제적으로 롱을 잡고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치를 기준으로 봐도 현재 달러-원은 평균환율보다 100원 정도 올라와 있다"며 "1,220원 아래에서 지속적인 당국 개입과 함께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잭슨홀 미팅까지 재료가 많아 리스크를 줄여놔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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