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아니라 무역전쟁을 경제 충격의 핵심 배경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21일(미국시간) 경제학자들은 불황의 원인에 대해 복합적으로 판단하지만 역사가와 대중은 단순한 설명을 선호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 때문에 불황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단계인데도 책임론에 대한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기준금리 인하를 노린다기보단 불황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는 게임을 하고 있다며 역사와 언론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기업이 연준보다는 무역 분쟁 이슈에 더 몰두한 상황으로 불황이 오더라도 초점이 무역전쟁으로 맞춰질 예정이란 게 신문의 견해다.

신문은 연준이 비난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 불황 때마다 금리는 올랐고 결정적으로 다른 변수가 침체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1929년의 증시 붕괴, 1973년의 석유 파동, 2001년의 기술주 붕괴와 9·11 테러, 2007~2008년의 금융 위기 등 사람들의 뇌리에는 금리나 환율보다는 결정적인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 1년 동안 무역전쟁이 대중의 머릿속을 지배해왔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대폭 떨어진 20번의 사례 중 무역 변수가 작용한 경우는 여섯 번이고 연준이 배경이었던 적은 네 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기업들도 작년 5월 이후 실적을 공개하면서 무역이나 관세를 연준 또는 금리보다 2.6배 많이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런 분석이 사안을 단순화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2018~2019년에 연준이 시장 급등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례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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