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된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신도시에서 청약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1월에 분양한 '위례포레자이'로 평균 130.33대 1이었다.

5월 동탄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평균 89.29대 1, 4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북위례'는 평균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신도시에 위치한 공공택지 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다.

상한제 적용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분양가가 낮아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데다 지난 3월부터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의 분양가격 공시항목이 12개에서 62개로 늘어나 분양가 거품이 더 걷혔다.

높은 청약경쟁률에서 알 수 있듯이 청약통장도 많이 몰렸다.

상반기 수도권의 1순위 청약에 사용된 청약통장수는 총 34만5천728개였고 이 중 신도시 새 아파트에 68.17%인 235,712개가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이러한 청약 과열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중 분양가, 청약경쟁률이 높은 곳을 선별해 상한제를 적용할 계획으로, 서울 전역이 적용 후보로 거론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때 분양가가 20∼30%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청약 희망자들의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7월 서울의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만9천679명 늘어나 증가폭이 6월(6천940명)의 2.84배에 달했다.

현재 서울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단지들은 상한제 여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4천700여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는 조합원 물량을 늘려 오는 4분기 중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 재건축은 350여가구던 일반분양 물량을 줄여 내년 하반기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 검단 등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공급 압박 등이 없고 서울과 가까운 위례의 인기가 계속 높을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경쟁률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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