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28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슈가 이미 노출된 재료인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환 당국이 관련 이슈에 대해선 강한 안정 의지를 보여 최근 저항선 역할을 하는 1,220원 아래에서 크게 고점을 높일만한 롱 재료로는 역부족이라고 봤다.

다만 그간 심리적 지지 재료로 작용하던 백색국가 제외 이슈가 실제로 시행되는 만큼 향후 수출입 지표 등 경제 지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표에서 일본의 수출 제재로 국내 수출입 기업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원화가 즉각적으로 약세로 반응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이날 0시를 기해 일본 기업들의 대(對)한국 수출 절차가 대폭 강화되면서 비민감품목 전략물자와 비전략물자여도 무기로 전용될 우려가 있는 품목의 대한국 수출 방식이 일반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허가 또는 특별일반포괄허가로 바뀐다.

외환딜러들은 국내 경제에 좋지 않은 재료인 만큼 달러-원 하방 경직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일본 화이트 배제 리스트 실행과 미중 이슈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1,21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여파가 주식시장이나 경제 지표로 나오게 되면 그때 달러-원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일 관계에서 해결의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고 잠재적인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는 상황이라 달러-원이 밀려도 결국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시 튀어 오르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추가적인 경제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진 단기적인 달러-원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일 발표된 '2019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서도 일본 수입차 불매운동 등 한일 무역 갈등에 따른 수출입 악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본 수입차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특징은 잡히지 않는다"며 "물론 반도체 제조용 기계의 경우 일본 수입 비중이 높긴 하지만 일본 수출 규제 효과라기보다 설비투자 내부적 효과라 수출 제재 효과가 뚜렷하게 보이진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일이지만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라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진 조용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의 급격한 분위기 반전에도 시장은 크게 환호하기보단 시장 변동성에 주의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날 일본발 불안 심리에도 달러-원이 크게 움직이기보단 수급 정도만 처리되고 포지션을 취하는 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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