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하향 조정과 주가 하락 등으로 1,215원 선에서 마무리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0원 상승한 1,215.60원에 마감했다.

국내 지표 부진에 달러-원은 갭업 출발 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하향 조정된 2분기 실질 GDP 잠정치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영향에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달러-원은 1,217.0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당국 경계로 상단이 제한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물가 부진은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 안정 메시지를 보냈다.

오후 1시 30분경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동결해 호주 달러-달러 환율이 낙폭을 줄였으나 성명에서 "필요할 경우 금리를 더 내릴 것이고 고용시장 등의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해 약세가 유지됐다.

한편 '노딜 브렉시트' 우려 속에 유로-달러 환율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파운드화도 약세를 나타내 달러화 강세가 힘을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를 주시하고 있다.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2.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전방위 달러 강세 속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원 1,220원 부근까지도 상단을 열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우리나라 경제 지표 부진에 미중 갈등, 브렉시트, 유로 지표 부진 등까지 겹쳤다"며 "달러-원 환율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입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며 "1,210원대 중반 상단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았고 1,215원 부근에서 당국 개입 경계가 강했다"며 "그렇다고 숏포지션을 잡을 상황은 아니고 상단은 1,220원으로 제한된 가운데 하단만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확장적 재정 정책 영향으로 채권 선물을 주시하고 있다"며 "채권 가격 기준으로 최근 달러-원이 연동하는 경향이 있고 유로화가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7.2위안을 상회한다면 달러-원 1,220원도 충분히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20원 상승한 1,214.00원에 개장했다.

갭업 출발 뒤 개장 초반부터 1,215원 선을 터치한 후 숨고르기가 나타났으나 주가 지수 부진과 유로화 약세로 달러-원도 이에 영향을 받아 추가 상승했다.

오후 들어 전방위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 등으로 추가 상승한 달러-원은 1,217.00원까지 상승했으나 당국 경계, 네고 물량으로 상단이 제한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0억3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8% 하락한 1,965.69, 코스닥은 0.03% 하락한 620.0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3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3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3.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4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25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5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83원, 고점은 169.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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