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금 가격이 지난 8월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1g당 6만원선 고지를 넘었다.

지난해 10월 증시 폭락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금 가격은 경기둔화 우려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금 현물 현재가(화면번호 3660)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금 1g의 가격은 5만9천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지난 8월 13일 6만1천300원까지 오르며 한국거래소가 금거래소를 개설한 2014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금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5일과 11일에는 5일 이동평균선이 각각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오르는 골든 크로스를 보이기도 했다.

금 가격은 지난 6월 종가 기준 5만50원을 기록하며 3년여 만에 5만원선을 탈환했다

이후 두 달만인 8월 6만원선을 넘으며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강하게 반영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 금 선물 시장에서도 포착된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0월 온스당 1천200달러선에서 형성됐다.

이후 상승 흐름을 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7일 온스당 1천5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전일 1천550달러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초 기대를 걸었던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 이어 미국 장단기 채권 수익률이 역전되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데 이어 최근에는 2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도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지기 힘들다는 전망 등에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 수요 결정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달러의 가치가 꼽힌다"며 "달러가 올해까지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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