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달 주식에서 채권으로 유입되는 펀드 자금 전환 속도가 역대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트림 탭스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520억달러 유출됐고, 채권 펀드로는 290억달러가 유입됐다. 주식과 채권 펀드의 유출입 격차는 810억달러로, 해당 수치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까지 격차가 가장 컸던 것은 지난 2013년 10월로, 당시 주식 펀드로 515억달러가 유입되고 채권에서는 192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총 격차는 707억달러를 보였었다.

지난달 주식에서 채권으로 넘어가는 자금 속도가 역대 가장 빨랐던 것은 무역 긴장 증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지 지표 둔화 등이 투자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트림 탭스의 윈스턴 추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를 통해 "이것은 투자자 심리 관점에서 흥미롭다"며 "투자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채권 커브의 역전, 브렉시트 등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투자 자금은 이번 달 들어서도 주식에서 채권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EPFR)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한 주간 주식 ETF와 뮤추얼 펀드에서는 84억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채권 펀드로 113억달러가 유입됐다.

마켓워치는 "주식 가격이 올라도 주식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은 올해 대부분을 지배했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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