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에너지부 장관은 산유국들은 안정적인 유가를 원한다면서, 현재의 감산 정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9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살만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산유국들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안정적인 유가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산유국들에 현재의 감산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우리는 시장을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살만 장관은 "다른 OPEC 회원국을 내가 예단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면서 "사우디는 책임 있는 산유국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살만 장관은 설명했다.

살만 장관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넷째 아들이다.

1985년 당시 석유부장관 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석유부 차관보, 차관을 차례로 거쳤고 2017년부터는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을 지내는 등 석유 정책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산유국 감산 합의 과정에서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유 시장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감산이 더 강경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 감산 정책을 시행 중인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의 마틴 프린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새 장관이 왕실 일원이라는 점이 큰 뉴스고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그는 원유 정책에 수년간 관여해 온 관료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는 감산 정책 등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정책의 연속성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대표는 "사우디는 시장 균형 유지에 전념해 왔다"면서 "이것이 산유국의 생산을 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사우디는 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살만 장관의 정책이 칼리드 알 팔리 전 장관의 정책보다 더 왕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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