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김예원 송하린 기자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금융감독원을 저격하면서 금감원이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증권사·인터넷은행 인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부분이 없어 발언 취지에 궁금증도 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8일 "토스가 증권업 진출이 원활치 못한 이유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때와 마찬가지다"며 "대주주의 자격 요건이나 자금 조달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상반기에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신한금융지주 등의 투자자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주주구성에 애를 먹었다. 결국 토스가 60.8% 대주주로 참여했고 나머지는 한화투자증권(9.9%),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등이 맡았다.

이러한 주주 구성이라면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향후 지주사로 전환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하고 결국 금융지주회사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 토스와 함께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어 자금 조달의 안정성 우려도 나왔다.

금감원은 인가심사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지도했을 뿐인데, 이 대표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날 은행권 청년창업재단(D.CAMP·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업 진출에서)감독을 하는 기관들과 얘기해보면 진행되는 것이 없다"며 "이게 어떤 정해진 요건을 못 지켜서 문제가 되는 거라면 당연히 보완하겠지만, 전혀 정해지지 않은 규정과 조건을 말하면서 하기 때문에 사실상 굉장히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정성적인 이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을 얘기하다 보면 신청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고 실무진들 사이에서 서운한 점이 나올 수 있다"며 "감정적으로 심각한 부분은 전혀 보고된 것이 없고 충실히 심사했을 뿐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에 불만이 있으면 직접 얘기하면 언제든지 들을 용의가 있다"며 "언론에 이런 식으로 발언을 하는 진의를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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