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해외 사모대출펀드(PDF)에 주목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도 일반적인 국채나 회사채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보다 안정성이 높아 PDF가 연기금 사이에서 '중수익'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해외 PDF 운용사를 선정해 총 2억5천만달러가량을 투자한다.

투자 지역은 북미와 아·태지역이며, 중소·중견 기업 등 미들 마켓(Middle Market)에 다이렉트 렌딩(직접 대출)하는 펀드에 투자한다.

PDF는 운용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인수ㆍ합병(M&A)이나 경영 관련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대출하거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상반기에도 유럽지역의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PDF에 약 1억2천만 유로를 투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올해 상반기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 투자하는 PDF에 최대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다각화를 위해 PDF를 신규자산군에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금융자산의 2.4% 범위에서 PDF와 멀티에셋펀드(Multi Asset Fund) 등 신규자산군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연기금들이 해외 PDF에 투자하는 이유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 안정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PDF는 자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여서 지분에 투자하는 PEF보다 안전한 투자로 평가받는다. 반면 만기와 전략에 따라 연 7%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 인하기 채권 이자도 줄어들고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PDF에 투자하면 일반적인 국채나 회사채보다 수익이 높으나 위험은 적은 '중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금리도 내려가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PDF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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