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삼성전자 실적 기대로 장중 10원 이상 급락하며 큰 폭 하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0원 하락한 1,196.80원에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따른 연준 완화 기대에 뉴욕 주가지수가 상승하자 리스크온이 강해졌다.

1,200원대 초반에서 출발했던 달러-원도 달러 약세에 연동했고 롱스톱이 가세하면서 1,193.8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밀리면서 7.11위안까지 하락했으나 7.12위안대로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하단은 1,190원대 초반에서 지지됐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홍콩 주가가 하락했고 코스피도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 반전한 영향이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 코스피가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2,020선으로 반락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오는 8일로 미뤄지면서 반도체 부진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발표된 ADP 고용이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고용 부진 우려도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4.00∼1,20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등 연준발 메시지와 비농업 고용 지표, 주식 시장 흐름에 주목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이 들어왔으나 막판 불안하니 다시 숏커버가 나왔다"며 "전일 대비 낙폭이 컸고 파월 의장 연설도 있어 빅 이벤트 앞둔 경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라 삼성전자 실적도 안 좋을 수 있어 보인다"며 "큰 포지션플레이에 나서기 어렵겠고 방향성 없이 좁은 변동폭 안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홍콩 복면금지법 시행으로 홍콩 증시가 밀리면서 코스피도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달러-원 환율에 리스크오프 반영이 덜 되고 있는 데다 당국 경계 영향도 있어 상승 힘이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ADP 고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에 비농업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성장과 더불어 고용 이슈까지 제기될 수 있다"며 "주식 시장이 좋지 않으면 리스크오프가 강해지면서 금리가 빠지고 달러인덱스가 같이 하락하겠으나, 달러-원의 경우 리스크오프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50원 하락한 1,202.50원에 개장했다.

오전 9시 22분 1,200원을 하향 이탈했고 장중 1,193.80원까지 추가 하락하면서 장중 10원 이상 급락 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홍콩 뉴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우려 등 일부 불안 심리가 강해지면서 낙폭이 줄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9억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5% 내린 2,020.69, 코스닥은 0.43% 내린 621.8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2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0.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73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86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4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3원, 고점은 168.6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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