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삼성전자 실적과 아시아 증권 시장 흐름을 확인 후 추가 하락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80원 하락한 1,193.80원에 거래됐다.

대외 리스크오프에 상승 출발했으나 장 초반부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위를 점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개장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7조7천억원을 기록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아시아 증시가 호조세를 보였다.

또 삼성중공업이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 매물 기대가 강해졌다. 수주 금액은 9억2천만달러(한화 약 1조1천억원)에 이른다.

중국 협상단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요구사항과 관련해 합의를 꺼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위안화 강세 속에 홍콩 항셍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흐름이 양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합의에 대해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무언가 상당한 일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003위안 내린 7.0726위안에 고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연설과 중국 무역 수지를 주시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1.00원에서 1,199.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달러-원 하락세는 이어지겠고 거래량이 많지 않아 가격 변동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적어서 호가대가 얇은 가운데 홍콩, 상하이 증시가 나쁘지 않다"며 "국경절 휴장 동안 홍콩 시위 이슈가 있었고 차이신 서비스업 PMI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항셍 지수가 양호해 리스크온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방향은 아래쪽 맞아 보이나 최근 3주간 움직임이 크게 없어서 예전처럼 탄탄한 매수나 매도 물량은 없어 보인다"며 "코스피가 고점을 뚫고 가면 더 밀리겠고 오후 카니 총재 연설과 중국 무역 수지 등 지표 이후 움직임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화가 위안화 강세에 연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시 거래량 없는 가운데 중국이 긴 휴장을 끝내고 개장해 한꺼번에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호가가 금방 바뀌면서 비드와 오퍼 간 스프레드도 10전이 아니라 50전씩 벌어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뉴스에 많이 움직일 것이고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90원 오른 1,197.50원에 개장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삼성중공업 수주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고점 매물이 나왔고 개장 초반 하락 반전했다.

장중 하락과 상승 반전을 거듭하다 장중 위안화가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자 완연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1,190원대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반락한 후 1,193.30원까지 장중 저점이 낮아졌다.

현재 저점 부근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8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7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92엔 오른 107.40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4달러 오른 1.0973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1.4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54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