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5천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제4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의 발행조건을 확정해 5천억원을 선보였다.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붙은 영구채로 금리는 연 3.32%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에도 영구채를 내놨다. 올해 두 번째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 비율 개선에 속도를 냈다. 지난 7월보다 발행금리는 0.17%포인트 낮춰 이자 비용까지 줄였다.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몰리면서 원래 계획보다 2천억원 추가됐다.

지난 3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연기금을 포함해 증권사 등 총 59개의 기관투자가의 5천91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평균 1.97대 1의 경쟁률이다.

최저금리 연 2.830%부터 자금이 들어왔다. 공모 희망금리의 최저 수준(2.90%)을 밑돌았다. 이후 기존 계획물량인 3천억원을 연 3.13%에서 채웠지만, 우리금융은 추가 발행을 선택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발행으로 앞으로 높아질 수 있는 규제에 대비해 BIS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영구채인 신종자본증권으로 기본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 지난 7월 발행분까지 합치면 상반기 말 대비 BIS 비율이 45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우리금융은 내다봤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실적 개선 및 지주 전환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신고금액의 약 2배에 이르는 등 성공적으로 발행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주도로 푸본생명 투자를 유치해 우리카드의 지주 자회사 편입에 따른 오버행(Overhang, 대기물량 부담) 이슈를 해소했다. 추가로 발행된 신주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BIS비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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