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할 것이란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1달러(2.0%) 하락한 53.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회담을 통해 이른바 '1차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중간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이날은 다시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단계 무역협정'으로 칭한 것에 합의하기 위해 추가 협상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협상이 워싱턴DC나 베이징 중 어느 장소에서 열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달 말 전에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도 이런 사실을 보도하면서, 중국이 12월로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철회도 원한다고 전했다.

양국이 협상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문서화 대상에 대해 근본적인 합의를 했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일각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도 중국과 미국은 최종 무역합의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이후 중국 측의 공식 발표가 다소 온건한 것은 중국의 대외 협상 관례에 따른 것이지, 중국이 협상 타결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도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소식이 엇갈렸지만, 향후 추가 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잔존하는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주 발생한 이란 유조선에 대한 폭격 사태의 불안도 다소 진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였다.

이란도 국영언론 등에서 당초 사우디 책임론을 거론했지만, 이후 이를 철회는 등 공격의 배후를 명확하게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추가 감산 전망도 줄어들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 플러스의 합의에 변화를 주려는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내년 원유재고 증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며, 유가 배럴당 50달러~70달러 범위는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수요둔화 우려 등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BC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유조선 폭격 이후 이란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이슈가 유가 상승을 지속해서 이끌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수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