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국 지표 부진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8달러(1.5%) 하락한 52.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와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1.2% 하락해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전일에는 중국 9월 수입이 전년 대비 8.5%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지표가 발표됐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및 생산자 물가 부진은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직결되는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3.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주말 미국이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던 것과 달리 협정의 최종 타결을 위해서는 추가 협상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 제기되는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유가는 하지만 중동지역 긴장 등으로 인해 하단이 제한됐다.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행동을 시작하면서 중동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미국은 철강 관세 인상 등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이날 "2020년 이후에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산유국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바르킨도 총장은 앞서서는 오는 12월 산유국 회담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며 뉴욕 증시 주가지수가 탄탄한 오름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와 미·중 무역협상 상황에 대한 관심이 지속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다음날 나올 미국 원유재고에 따라 유가가 움직일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글로벌 원유 전략가는 "미·중의 첫 조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면서 "협상이 부정적인 결과를 내며 글로벌 경제와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미국 원유 재고의 감소를 예상한다"면서 "중동지역 긴장도 더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