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 상승한 1,187.80원에 마감했다.
금통위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추가적인 정책 여력도 있다고 시사해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가 됐다.
또 통방문에서 지난 7월 한은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2.2%를 하회할 것이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향후 경기 진단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했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선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코스피는 통화정책 완화 호재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 달러-원 상단을 막는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홍콩발 미중 갈등 우려가 대두돼 달러-원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강력한 분개와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심각하게 손해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위안대로 급히 상승했고 달러-원 환율도 숏커버로 추가 상승했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3.00∼1,19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홍콩 관련 이슈가 여타 호재를 희석시킬 수 있어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봤다. 다만 상단 1,190원 부근에선 고점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가 금통위 이슈를 다 잡아 먹었다"며 "미 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1차 무역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시 미중 갈등이 부각된다면 브렉시트 관련 합의 기대, 유럽연합(EU)의 재정 부양책 등 리스크온이 묻힐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 흐름이 괜찮아서 1,190원 상향 돌파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금통위 금리 인하와 미중 외교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달러-원을 끌어올린 상황"이라면서도 "미중 외교 갈등이 있으나 이 정도 불확실성에는 시장이 익숙해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90원대에선 고점 매물과 개입 경계가 강해질 것"이라며 "1,190원 아래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10원 하락한 1,185.1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상승 전환한 달러-원은 1,180원대 중후반을 향해 꾸준히 상승했다.
오후 들어 미중 갈등 우려에 따라 숏커버가 나왔고 장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워 1,189.3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5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1% 오른 2,082.83, 코스닥은 0.80% 오른 651.9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5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2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2.4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51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20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8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01원, 고점은 167.4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5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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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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