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줄어든 데 힘입어 상승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9달러(2.7%) 상승한 55.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I는 지난 9월 26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1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90만 배럴 증가였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약 311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72만 배럴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미국 원유재고가 6주 만에 감소하면서 유가는 장초반 하락세를 딛고 빠르게 반등했다.

재고의 꾸준한 증가로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었다.

EIA의 발표 전에 미국석유협회(API)가 내놓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45만 배럴 증가한 점은 장 초반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둔화 탓에 OPEC이 추가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일 있었다.

다만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OPEC으로부터 감산 합의의 변경과 관련한 공식적인 제안은 없다고 이날 밝혔다.

중동지역의 긴장은 완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접경 지역에서 쿠드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영구화하기로 했다면서 터키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 우려와 산유국의 추가 감산 여부 등이 엇갈리면서 유가가 레인지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악시트레이더의 스테판 인네스 아태지역 시장 전략가는 "OPEC 회의를 앞두고 헤드라인의 핑퐁 게임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다만 익명의 헤드라인은 에누리해서 들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 등 거대 원유 수입국의 제조업 엔진이 잡음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