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그동안 약세를 띠던 지방 집값마저 오를 태세다.

개발 호재,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지방 집값의 상승세를 점치는 시각에 대출 규제 등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비관론이 맞선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2017년 8월 셋째주 이후 2년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유동성 공급이 확산했고 그동안 지방 집값이 너무 많이 내렸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부산 소재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이 전분기보다 54.1% 증가하는 등 전북, 전남, 경남을 제외하면 2분기보다 3분기에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이 늘었다.





대전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울산은 신축 수요와 저점 인식 등으로 올랐다.

울산은 재개발, 재건축 호재가 있고 조선 수주가 늘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충북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이 4천300호 수준이지만 내년엔 1천호 이하로 줄어들 예정이라 매수자들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집값 상승이 광역시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반면 8개도 아파트값은 여전히 하락세여서 지방의 집값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하진 않았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의 주간 동향에서도 5개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오른 반면 기타지방은 0.05% 하락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집값 상승이 울산, 대전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며 "상승폭도 예년에 비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입지가 좋고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으면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늘리니 부동산에 긍정적인 시그널이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현장 단속으로 매수 문의가 줄어드는 모습도 보인다"며 "크게 빠지거나 오르지 않는 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