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가입자 목표 100만명…첫해 손실도 감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다음달 4일 출시되는 국민은행의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서비스 'Liiv M(리브M)'의 핵심은 '요금'에 있다.

은행이 출시하는 통신서비스에서 소비자가 얼마만큼의 혁신성을 체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기존의 알뜰폰 서비스가 아닌 최고의 사양을 가진 서비스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에서 답을 찾았다. 대신 수익은 리브M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창출하기로 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28일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리브M 론칭 행사에서 "통신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적으로 고객에게 돌려드린다는 기본 가정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첫해의 적자도 어느 정도 각오가 된 상태라고, 허 행장은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도 고객이 경험하고 서비스가 원하는 형태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좋은 비즈니스가 되길 바란다"며 "어떤 수익을 얻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겠다는 것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은 요금제에서부터 출발한다. 통신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보단 부가적인 금융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박형주 디지털전략부장은 "요금에 대한 혁신성을 계속 가져갈 생각"이라며 "통신에서는 직접적인 수익보다 금융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는 기본 취지에서 통신은 가급적이면 다른 마진을 붙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차적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통신으로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두진 않았지만, 서비스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목표는 필요했다. 현재 내부적으로 설정한 단기 가입자 목표는 100만명이다.

허 행장은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통신의 수요자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그래도 큰 틀에서 100만명 이상은 돼야 혁신에 대한 고객의 기대를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은행은 KB카드와 제휴한 청구 할인 서비스 등을 통해 휴대폰 기기의 출고가 중 25%가량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기존의 가족 할인을 넘어 친구 최대 3명과 결합하면 6천600원 한도 내에서 요금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추세를 반영한 요금제다.

한동환 디지털금융그룹 전무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20대 안에서도 신분 변화가 있는데 기존 금융권은 이른 영역에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리브M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저희의 좋은 금융 서비스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MVNO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기존 MVNO 사업자들 사이에선 국민은행을 새로운 경쟁자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행장은 기존 알뜰폰 사업자를 곤란하거나 힘들게 하면서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알뜰폰 사업자는 국민은행에 비하면 영세하다고 할 수 있고 체력적으로도 국민은행과 대결하긴 어렵다고 판단하지만, 통신에서는 저희보다 먼저 고민한 전문가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뜰폰 사업자는 3G, 4G 형태의 단말기고 통신 위주의 사업"이라며 "저희가 5G나 LTE를 공략하는 것도 그분들을 직접적으로 피하기 위한 것이고, 만약 의도치 않게 그런 부분이 생긴다면 충분히 협의해서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무도 "혁신을 담고 MVNO 시장 자체를 크게 해주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가장 큰 상생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디지털 변화를 가장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온 곳 중 하나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도입했고, 2017년에는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한 출금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하기도 했다.

허 행장은 "지금도 진화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이라며 "통신은 처음하는 분야지만 전문성을 가지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많이 공부했다.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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