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골드만삭스는 원화를 팔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매수할 때라고 진단했다.

4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재크 팬들 외환 담당 공동 헤드는 신흥 시장에서 달러화에 중립적인 캐리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그는 원화 대신 루피아화에 투자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면서 루피아화는 아시아 통화 중 수익률이 높은 매력적인 통화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공격적인 투자 제안의 근거로 제시됐다.

팬들 헤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중 무역 갈등 등을 둘러싼 위험이 일부 완화했다면서 외환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지표가 양호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지표는 '잠정적인 안정'(tentative stabilization)을 시사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다만, 팬들 헤드는 시장을 떠받쳐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유럽의 경제 성장세는 약한 편이라며 외환 시장에서 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달러화가 하락할 것으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더 나와야 한다며 무역 갈등의 추이가 분명해지고 미국의 실질 금리도 더 낮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팬들 헤드는 유로화를 팔고 스웨덴 크로나화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로 수혜를 볼 통화라면서 유로-크로나 환율이 지난 7월 저점인 1.50크로나로 떨어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았다.

샤드 캐피털의 빌 블레인은 비이성적인 시장 활황의 시대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여러 시장, 개별 주식들에 걸쳐있는 이벤트와 지정학적 변수 등이 맞물려 직감이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금융 붕괴를 예견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채권 시장의 조정과 일부 업종의 약세 조짐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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