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단기구간 채권 현물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년 국채선물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채권 단기물을 매수하고 국채선물을 매도한 헤지 포지션을 되돌리려는 수요와 국채선물 저평가 확대에 따른 차익거래 진입성 매수가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일별추이 (화면번호 3630) 등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지난 5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양봉을 기록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같은 기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금리는 단 이틀만 소폭 강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3거래일은 금리가 오르거나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단기 구간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데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늘어나면서 수급이 악화했다.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할만한 수요처가 없다 보니 금리는 수급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됐다.

3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가격 하단이 제한되는 등 다소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물과 마찬가지로 매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국채선물은 유독 강세를 나타낸 셈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채선물의 나 홀로 강세 배경으로 국내 기관의 헤지 포지션 언와인딩과 저평가 확대에 따른 차익거래 유입 가능성을 꼽았다.

국내 기관이 단기물을 매수하고 국채선물을 매도해 금리 상승에 대한 헤지 포지션을 구축한 상황에서 최근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데다 국채선물은 추가 하락이 막히면서 현물과 선물 양쪽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국채선물을 언와인딩 하면서 포지션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 따른 저평가 확대는 새롭게 차익거래를 진입할 기회가 됐다. 3년 국채선물 저평가는 지난 7일부터 7틱 수준으로 크게 벌어진 후 전일 6틱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내 기관이 단기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한 포지션에서 최근 양방향으로 손실을 보자 국채선물 가격이 밀릴 때마다 헤지를 푸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매도하는데도 국내 기관이 선물 저평가 확대에 따른 매수로 진입하고 있다"며 "대차가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차익이 주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