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주식과 채권을 60대 40의 비중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정통적인 표준 포트폴리오가 생명력을 다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진 시대에는 새로운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여전히 60대 40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11일(현지시간) "자산 가운데 60%와 40%를 각각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입과 역사적으로 우월한 주식 수익의 최적화된 조합으로 인식됐다"며 "이런 보편적인 투자 방식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세계 국채의 25%를 차지하며 재고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채권이 이전과 같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존의 보편화한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존 빌튼 글로벌 멀티에셋 전략 헤드는 "60대 40의 포트폴리오는 보호장치가 되겠지만, 채권 수익이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 수익률이 매우 낮은 세상에서 포트폴리오의 견고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가 사모투자, 특히 수익의 75%가 자산의 가치 상승이 아닌 임대 소득에서 나오는 이른바 '코어' 부동산 펀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투자의 단점은 일반적인 채권 펀드와 비교해 유동성이 떨어지고 투자 요건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이런 단점을 원치 않는 투자자는 높은 배당금이 나오는 '덜 위험한' 주식으로도 눈을 돌릴 수 있다.

인테그리티 바이킹 배당주 하베스트 펀드(IDIVX)는 배당금 상환이 길고 낮은 변동성 주식을 투자하는데, 이런 펀드 역시 투자자에게 채권이 일반적으로 제공하던 투자 보호 역할을 한다.

인테그리티 바이킹의 트레이 웰스타드 매니저는 "우리 고객은 베타가 낮은 배당주에 투자함으로써 은퇴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5.2%인 AT&T와 같은 우량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10년 국채 금리 1.941%와 대조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매해 배당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이후 이 펀드의 총 수익률은 12.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8.2%를 크게 웃돌았다. 작년 4분기처럼 증시 약세 기간에 저변동성 종목들이 제공하던 하방 보호장치 역할을 해낸 셈이다.

다른 일부에서는 여전히 60대 40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트 CIO는 "투자자가 기존의 60대 40 접근법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면 안 된다"며 "아직 이에 대한 사망선고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가 앞으로 채권과 주식의 낮은 수익률이 예상되더라도 60대 40의 포트폴리오는 경로 유지에 가장 적합하다"며 "저변동성 배당주는 시장 조정기에 손실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여전히 고등급의 채권보다는 변동성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표준 포트폴리오를 고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채권이 여전히 시장 침체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해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부분은 투자자가 장기간 시장에 남아있도록 도와주는 주된 심리적 수단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로웬가트 CIO는 "60대 40 포트폴리오를 고수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시장의 흥망성쇠를 꿰뚫어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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