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버블티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공차가 외국계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됐다.

TA 어소시에이츠는 차 브랜드 공차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공차의 경영권은 기존 사모펀드유니슨캐피탈에서 TA 어소시에이츠로 넘어갔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의 지분(76.9%)과 공차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 씨의 지분(23.1%)을 합친 공차코리아 주식 100%다

유니슨캐피탈은 이 중 일부를 TA 어소시에이츠로부터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3천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국내 PEF가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는 첫 사례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김 전 대표 부부로부터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한국 사업권을 사들였다. 2017년에는 공차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약 65%를 340억 원에 인수한 유니슨캐피탈은 이번 매각으로 5년 만에 9배 가까운 차익(투자금액 제외)을 거두게 됐다.

공차는 대만에서 시작해 세계 17개국에 1천100개 매장을 보유한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대만식 버블티로 유명하다.

2017년까지 300개 대에 머물렀던 국내 매장 수를 지난해 448개로 확대했고 현재 600개까지 크게 늘었다.

일본에서도 올해만 점포 수를 13개 늘렸으며, 올해 말까지 도쿄와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지역에 추가로 출점해 현재 37개인 매장을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차는 현재 일본·마카오·필리핀 등 17개국에 9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143.68% 급증했다.

유니슨캐피탈은 올 초부터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에서 이견을 보이며 수개월 간 지지부진한 협상을 계속해 왔다.

에드워드 시펠 TA 어소시에이츠 아시아 투자 공동 총괄은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만 차 브랜드 중 하나인 공차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경영진들과 협력해 공차 프랜차이즈 파트너들을 지원하고 공차가 꾸준히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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