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효과 지켜볼 것' 문구 삭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 내외, 내년 중 2%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하며 GDP 전망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올해 한국경제가 2.2%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이번 통방문에선 두 차례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중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에도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선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도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으나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목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 축소 등으로 0% 수준을 나타냈다고 봤다.

금통위는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높아져 내년 중에는 1% 내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 대해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의 영향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며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봤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지역의 오름세가 확대돼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아울러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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