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12월 중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합의 공식화 여부를 주요 재료로 '상고하저'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FX(외환) 애널리스트는 2일 '12월 외환시장 동향 및 전망'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의 월간 전망치는 1,155~1,190원으로 제시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중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내년 초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1단계 합의 공식화 전까지 경계감 유지되며 환율도 지지력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명이 지연되더라도 기존에 예고한 12월 15일 중국산 수입품 1천600억 달러에 대한 미국의 15% 관세 부과는 유예될 것이라고 봤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미·중이 1단계 합의를 공식화할 경우, 관세 철회 범위 등 합의 내용에 따라 시장 반응은 교차할 수 있다"면서도 "적어도 후속 협상을 선언하고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만 해도 최근 개선된 시장 심리에 추가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원 환율의 무게 중심은 당분간 아래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 이후 협상의 모멘텀은 최대한 살려 두되, 갈등은 재부각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고 미·중 협상의 성과를 포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1분기까지 달러-원 환율은 이에 따라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협상의 모멘텀은 달러화 강세를 억제하여 내년 1분기까지 달러·원 환율은 대체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2020년도 달러-원 환율을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홍콩 인권법 통과는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고 봤다.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는 서베이(survey) 기반의 PMI 지표나 심리 지표를 중심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관측될 수 있지만, 세계 경제가 뚜렷한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성장의 견인차가 없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보면서 유로존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이 108엔에서 111엔, 유로-달러 환율은 1.09달러에서 1.12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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