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군 中 인민은행 국장 "위안화 평가절상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위안-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시장조성자 은행에 대한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감면을 내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2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안-원 직거래시장 및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 5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축사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내년 2월경 시행령 개정을 작업해 올해와 내년 거래분에 대해 은행세 감면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중국의 외자 유치 노력에 부응해 우리나라 당국 또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투자 제한을 전면 폐지한 바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주성군 중국인민은행 거시건전성관리국장이 직접 발표 및 토론자로 참석했고 양석준 한국은행 국제국장, 뤼자진 중국 교통은행 부행장, 조승현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차관보는 "중국의 외국인 투자자 증권투자 한도 폐지 등 최근의 중국 정책을 환영한다"며 "한국 정부도 위안-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부응해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말 기한이 종료된 외환건전성 감면 인센티브를 올해와 내년까지 연장하고 중국 인민은행을 포함 금융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차관보는 위안-원 직거래시장 5년에 대해 "위안-원 직거래 시장 개설 이후 청산은행, 시장조성자 은행, 중개사 등이 협력해 안정적인 청산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서울 위안-원 직거래 시장에서 일평균 150억 위안이 거래되는 등 홍콩, 런던, 싱가포르와 함께 4대 역외 위안화 시장으로 성장해 성공적으로 그 외연이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기업 교역 대금 결제 등 실수요에 기반한 거래가 충분치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부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양석준 한은 국제국장도 위안-원 시장이 지난 5년간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양 국장은 "올해 서울 위안-원 직거래 시장 일평균 거래량이 23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스프레드도 낮게 유지돼 가격 측면에서 시장 형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요 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 국장은 이어 "기업들이 환변동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다양한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위안-원 무역결제 필요성에 대한 홍보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은도 실수요 확충에 기반한 위안-원 시장 발전에 다양한 정책 방향을 고민하며 중국인민은행과의 긴밀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군 인민은행 국장은 이날 발표에 나서 중국 금융시장 개방폭이 확대된 데 따라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기도 했다.

특히 위안화가 중국의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따라 향후 평가 절상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 국장은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해 가야 한다"며 "QFII, RGQII 한도를 폐지해 중국 금융시장은 한국 적격 투자자들에게 무조건 개방하고 있어 주식, 채권 시장에 한도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환율이 평가절하되고 '업 앤 다운(up and down)'을 반복할 수 있지만 적정 구간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이에 상응해 지속적으로 롱사이클에 걸쳐 절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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