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초장기물 채권시장에서 연일 '악' 소리가 나고 있다.

12월에도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폭풍 매수가 이어지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초장기물 수익률 곡선 확대를 예상하고 포지션을 구축했던 기관들이 하나둘 손절성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지않아도 수요가 있는 데다 손절성 매수가 더해지면서 초장기물 금리는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물은 5.4bp 하락한 1.525%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4.8bp 내린 1.616%로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9.1bp를 기록했다.

정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체의 35% 수준에 달하는 초장기물을 채권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 이슈였다. 여기에 제2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이 12월부터 발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장기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었다.

이런 전망을 토대로 적지 않은 기관이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12월에도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매수가 이어지자 초장기물 숏 포지션을 잡은 참가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진행한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장투기관이 참여하면서 입찰이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장투기관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까지 포지션을 유지할 수 없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하나둘 숏 커버성 매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장투기관 매수에 숏커버가 더해지면서 초장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눌렸다.

채권시장은 숏커버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초장기물 수익률 곡선 역전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말 기록했던 -15bp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대부분이 초장기 스티프닝 포지션을 잡고 있다 보니 실수요 등장에 손절성 매수가 더해지는 것 같다"며 "내년 발행이 많아지는 것을 보고 스팁을 잡았는데 이벤트가 현실화할 때까지 버티지 못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보험사 매수가 이어지면서 손절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정부의 국고채 발행이 끝나가고 있어서 공급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를 노리고 더 누르는 세력도 있는 것 같다"며 "본격적인 손절이 나오려면 작년에 기록했던 -15bp 수준은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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