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동결 시사에 이은 증시 호조에 하락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90원 하락한 1,186.80원에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를 통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방침을 시사하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고 국내 증권시장도 호조를 나타낸 점이 반영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도 모처럼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달러-원 하락 재료를 보탰다.

또 중국 성장 기대 속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오후 들어 추가로 하락했고 1,185.7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1,190원 위에서 쌓였던 롱포지션이 대거 정리되면서 롱스톱이 나왔으나 1,185원 부근에선 이벤트 경계 등으로 하단이 지지됐다.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 간 추가 관세 데드라인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그리고 영국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저가 매수가 나왔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00∼1,1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아래로 밀리겠으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지표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회복할 수 있어 1,180원대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많이 산 게 결정적이었고 장 막판 더 샀다"며 "15일까지 이벤트가 남아 있어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점이고 FOMC 점도표에서 하향 조정된 데 따라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미중 간 관세 발효 리스크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라 방향을 완전 아래로 틀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1,180원대 중반에선 지지가 될 것이고 미국 물가 지표가 잘 나온다면 다시 달러인덱스가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근래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최대로 순매수하는 바람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며 "15일이 다가오고 있으니 긍정론이 우세해 1,200원 근처에서 쌓인 롱포지션은 부담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음 주 북클로징 관련 업체 매물도 나오고 있다"며 "정리성 매물은 꾸준히 나올 것이고 이날 분위기가 내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5.70원 하락한 1,189.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저점 인식에 일부 비디시(매수 우위)한 모습에 하단이 지지되는 듯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증시발 훈풍에 리스크온이 유지됐고 저점은 1,185.60원까지 낮아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8.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1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 오른 2,137.35, 코스닥은 1.24% 오른 636.9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5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59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2.8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3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1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7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1원, 고점은 169.4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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