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 연말을 맞아 기관의 윈도드레싱과 외국인의 공매도 청산 숏커버링(환매수) 물량이 국내 증시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분기말과 연말에 이뤄지는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시기에 맞춰 기관과 외국인의 종가 관리 종목과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과의 교집합을 찾는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기관의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주 위주였다.

이 외에 휠라코리아, 이마트, 셀트리온, 오렌지라이프, 삼성물산 등이 상위 30위권 안에 포진했다.

매도세가 몰린 30위권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가 62.58% 강세를 보였고 SK와 SK케미칼, 오리온, 메지온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케이엠더블유와 네패스, 메디톡스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20% 전후의 손실을 기록했다.

윈도드레싱은 분기말이나 연말 등 펀드 평가일에 맞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활동을 총칭한다.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좋은 종목을 남기고 마이너스(-) 종목을 처분하는 등 종가 관리에 들어간다.

마이너스 종목이지만 향후 실적 모멘텀이 강한 종목은 선취매를 단행해 평가일에 맞춰 종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연말을 맞아 올해 낙폭이 과대했지만 내년도 실적 전망치가 크게 향상될 종목에 투자하면 기관의 윈도드레싱 물량에 동참할 수 있는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펀드 포트폴리오 성과 제고를 고민하는 시즌이 다가왔다"며 "실적 모멘텀을 보유했지만 성과가 부진했던 종목에 기관의 막판 수급이 결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윈도드레싱 수혜 종목으로 휠라코리아와 오렌지라이프, 현대일렉트릭, 한세실업, HDC, 한국전자금융, AJ네트웍스, 한섬 등을 꼽았다.

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와 유통, 미디어, 보험업 등이다.

윈도드레싱과 더불어 외국인들의 공매도 청산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올해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평가되는 종목들 가운데 연말 외국인의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제반비용과 주가 리스크를 고려해 4분기 이후 공매도 비중을 유지하기보다는 숏커버링을 통해 포지션을 청산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중 내년 실적 모멘텀이 강한 기업으로는 S-Oil과 영원무역, 휠라코리아, 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셀트리온, 현대일렉트릭 등이 꼽힌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공매도 청산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으로 숏커버링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단계"라며 "올해 저점 형성 이후 내년도 실적 개선 호재가 발생할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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