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산업은행은 내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20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설비투자계획 조사'에서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2.2% 늘어난 169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2017년 대규모 증설 이후 국내외 경기둔화 등이 겹치면서 지난 2년간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7년 189조8천억원 수준이었던 설비투자 규모는 이듬해 167조7천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165조3천억원에 그쳤다.

산은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중견기업의 설비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경우 내년에 전년대비 5조5천억원 늘어난 128조7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견기업은 같은기간 8천억원 줄어든 24조2천억원을, 종소기업은 1조원 줄어든 16조1천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에도 전년대비 11.3%, 15.3%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도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감소율은 올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3.2%와 5.8%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제조업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와 OLED 신제품, 미래형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의 원료다변화와 관련한 투자가 진행된다.

비제조업은 정부의 SOC 예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규제로 투자약화가 예상되나, 5G서비스와 3차 에너지기본계획 관련한 설비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은 다만 이러한 반등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전체 설비투자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8%였다. 다만, 내년에도 이 비중은 올해와 비슷한 29.9%를 나타낼 전망이다.

산은은 "특정업종에 치우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전자부품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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