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연초 외국인 포지션 구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해보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 포지션이 가벼워서 매수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일까지 8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8일 동안 사들인 규모는 3만3천149계약이다.

금융시장은 전 거래일 기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를 약 15만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누적으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월물교체 당시 6천계약 정도 누적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면서 누적순매도로 돌아선 셈이다.

지난 2018년 말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는 약 25만계약이었다. 10년 국채선물도 6만5천계약 가량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했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연초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규모가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채권 잔고는 약 123조6천억원이다.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외인 채권잔고가 약 10조원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고는 127조5천억원까지 늘어났었다. 이후 잔고가 5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연말 연초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외인 유입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일 현물시장에서도 통화안정증권과 국고채 입찰을 통해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외인 매매 주목도가 높아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단기물 중심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만약 이들이 10년 국채선물도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하면 수익률곡선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포지션을 예전보다 많이 비워둔 상태라 채울만한 여력이 있다"며 "이들이 매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 상당한 영향력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외국인 3년 선물 매수에 관심이 크다"며 "아직은 이들이 3년 선물 매수, 10년 선물 매도 포지션이라 국내 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외인이 10년 선물도 순매수하기 시작하면 국내 기관 포지션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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