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중동 지역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75포인트(0.32%) 하락한 28,611.6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3포인트(0.29%) 내린 3,236.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포인트(0.08%) 하락한 9,063.86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 등 중동 정세 및 주요 경제지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보복 공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만 지난주 미국의 솔레이마니 공습 이후 아직은 뚜렷한 이란의 보복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점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다.

긴장이 팽팽하지만,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없을 경우 불안이 더 증폭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동 긴장에 가장 민감한 국제유가도 급등 흐름에서 벗어나 이날은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솔레이마니 장례식이 끝난 이후 보복 공격이 감행될 가능성은 여전한 만큼 투자자들도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하는 중이다.

이란의 적대적인 발언도 지속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할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와 헌법수호위원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역시 미국에 대한 '비례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 국방부는 B-52폭격기를 포함해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중동지역 화력을 높이고 있다.

주요 경제 지표는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8.2% 감소한 4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의 420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은 규모고, 시장 예상보다도 적었다.

수출은 늘어난 반면 수입은 줄었다. 무역적자의 감소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5.0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11월 공장재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극심한 불안으로 치닫지는 않은 채 이란의 보복 여부를 주시하는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립자는 "전일부터 투자자들은 솔레이마니 사태의 중요성을 다소 할인해서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이런 분위기가 글로벌 시장으로도 이어졌다"면서 "투자자들이 중동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점을 망각한 것은 아니지만, 솔레이마니 제거를 지난해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폭격과 같은 사건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요인이긴 하지만, 현재 시장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3%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9% 하락한 62.71달러에, 브렌트유는 0.93% 내린 68.2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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