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노요빈 기자 = 일반 투자자의 소액채권 투자 고민 해결사가 등장했다.

SK증권이 추진 중인 '채권중개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소액투자자도 채권을 자유롭게 거래하고, 은행 못지않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박정석 SK증권 모바일본부 본부장(사진)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은 아직 디지털화, 모바일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기관투자자의 장외 거래가 중심이다 보니 리테일은 소외되어 있었다"며 채권중개플랫폼 개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통계학과 출신인 박 본부장은 1999년 SK증권에 입사해 지점 영업과 마케팅, 기획 등을 두루 거쳤다. 국민대학교에서 디지털금융 MBA 석사를 취득한 금융IT 전문가다.

박 본부장은 "이 아이디어는 캐니벌라이제이션(시장잠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증권사들이 함께 참여해서 공급물량을 모으면 수요와 공급 매칭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장외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어 개인이 접근하기 어렵다. 또, 기본 거래도 '억원'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는 채권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려웠다.

금융사 역시 소액채권 담당 인력을 대거 구성할만한 시장 규모가 아니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추구하는 SK증권이 '채권중개플랫폼' 개발로 공급자와 수요자를 한곳에 모아서 리테일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소액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는 기존 자사 생활금융 플랫폼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박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소액 채권을 시럽 애플리케이션 내 자산관리 서비스에 얹어서 팔아봤다"며 "43번 이상 완판했고, 증권 고객이 아닌 은행권 고객들이 폭발적으로 사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연 1% 이상 높아,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에서 소위 VIP로 분류되는 고객들만이 가졌던 채권 투자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일반 투자자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인데도 투자가 어렵다는 인식을 타파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며 "소액투자자도 안정적인 투자 수단을 효용 있게 사용하고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게끔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채권중개플랫폼은 소비자 보호와 거래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채권 판매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설정한 표준판매프로세스에 바탕을 두고 진행한다.

박 이사는 "고객들은 듀레이션(만기)만큼 신용등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초기에는 채권 등급이 BBB+ 이상인 투자적격채권만 취급하고 한국채권투자자문을 통한 필터링과 고객 눈높이에 맞는 채권 코멘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중개플랫폼은 금융위원회가 선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돼 2년간 기존 금융 규제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는다.

SK증권은 올해 10월 채권중개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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