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여파로 급락한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나면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4달러(0.6%) 상승한 53.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우한 폐렴 충격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과 주요 산유국의 대응 방안 등을 주시하고 있다.

WTI는 전일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왔다.

우한 폐렴 여파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공포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당국이 주요 발병 도시에 봉쇄령을 내리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점도 이런 우려를 가중했다.

다만 이날은 금융시장 전반이 전일까지의 공포에서 다소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면서 유가도 반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일 급락 폭을 상당폭 회복하는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우한 폐렴의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는 지속한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음 달 초 중국 행 일부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출장 제한 등의 조치들도 속속 전해지는 중이다.

여기에 미 경제방송 CNBC는 백악관이 중국으로의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미 당국은 전일에는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재고' 수준으로 올렸다. 이는 최고 등급인 '여행 금지' 바로 아래 단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유가 급락에 대응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유가의 반등을 거들었다.

우한 폐렴으로 유가가 예기치 못하게 폭락하면서 OPEC 등 산유국에서는 감산 규모 확대나 기간 연장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이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중국 수요 둔화 우려에 지속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BC에너지는 보고서에서 "광범위한 수요 우려로 인해 원유 시장에서는 아직도 매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가 강하다"면서 "중국의 역내 여행이 춘제 시작 시점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거의 40% 줄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원유 수요 영향은 중국 내부에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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